제가 이 글의 어느 학생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 또 생각나는 건
그럼
네이버가 정부 기관이 되면 되겠네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정부가 포탈을 운영하고
광고수익을 얻으며
그 수익으로 여러가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서 무료로 배포하고
소스코드도 공개하여
국가 전체의 IT발전을 도모하는 겁니다.
공익을 위한 지배적 정보포탈 운영....
하지만... 정보의 검열이 문제겠군요... 제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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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이전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번에 제가 강의를 맡은 수업에서는 팀 별로 한 학기 동안 블로그 상에서 팀원 간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디지털 컨텐츠를 기획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의 수업을 듣는 어느 학생이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보내 주셨습니다.
아래의 글에 대한 제 수업 수강생들과 다른 블로거 분들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물론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는 내용이지만, 많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아래의 저와 주고 받은 메일들은 어느 학생과의 상의 하에 공개하는 것입니다.
그 학생도 흔쾌히 승락했고,
그 학생도 본인의 블로그가 있는 이글루스 분들의 의견이 궁금해서 본인에 블로그에 올린다고 하더군요^^)
어느 학생의 첫 번째 메일...
공유의 정신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공유라는 건 게임의 법칙 아래에서 생각해볼 때 결국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모두 공유하는 게 더 큰 이익이라는 건 알지만 공유하지 않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이 더 이익이 되기 때문이죠…
지금 이 isloco는 외부 검색기에 노출되어있기도 한데
이 수업에서의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현재 기존 사업하시는 분들이 쉽게 써먹을 수 있게 된다면…
그건 우리 수업을 진행하시는 교수님과 수업을 받는 학생들 모두에게 손해가 되지 않을까요?
무언가 공식적인 자료로 만들기 전에는 교실 내에서는 공유하되 외부와는 공유하지 않는 것이 어떨까요?
교수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아이디어에서의 특허 주장은 현재 전혀 먹히지 않습니다.)
저의 답메일...
수강생 분들의 아이디어가 충분히 훌륭하고 사업 계획서로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것에 물론 저도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학생된 입장에서 수강생들의 아이디어가 Closed 되어있는 상태에서 얼마나 잘 발전할 수 있을지는 약간 미지수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수강생들의 아이디어를 Open 되어있는 세상인 블로그 스피어에 올리라는 이유는 단지 수강생들이 태터툴즈라는 약간은 어려울 수 있는 툴을 써서 숙제를 하게 만든 것만은 아닙니다.
수강생들이 팀 블로그를 잘 활성화 시키고, 디지털 컨텐츠에 대한 양질의 글을 올리고 블로그를 남들이 잘 읽을 수 있게 하고, 수업을 듣는 학생 이외에 다른 사람들과도 그 주제를 가지고 활발히 커뮤니케이션하여 좀 더 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XXX 씨도 아시겠지만, 아이디어는 어느 순간 휘리릭 하고 떨어지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작은 아이디어라도 정제하고 또 정제하고 그 과정에서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그런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공유를 하게 하였습니다.
아니면, 수강생 분들의 블로그가 유명해 져서 수강생 분들의 아이디어를 보고 벤쳐회사들에서 사겠다고 할 수도 있지요. 아니면 같이 좀 더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는 겁니다.
베껴갈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그렇게 베껴갈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들어서는 어차피 성공하지 못할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재빨리 한학기 동안 발전시켜서 여러 군데 회사에 찔러보세요.
벤쳐 캐피탈, 벤쳐 회사, 포털 등등에서 여러분들의 발표를 들으러 발표회에 오실 것입니다.
그때까지 학생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피드백을 얻어서 성공시킬 수 있다면 제가 생각하기에 수업으로써 만들 수 있는 최대한의 부가가치를 만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기가 아이디어를 끼고 있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절대 다수인 여러 사람들의 힘을 빌어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때 절대적인 힘을 내지요.
네이버 아이템 팩토리가 전면적으로 무료화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템을 만들 수 있도록 한건그런 면을 한발 앞서 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강생 분들이 어렵게 쓰고 있는 블로그 툴인 텍스트큐브도 한 사람의 소유, 한 회사의 소유물이었지만 지금은 GPL 라이센스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블로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소유물이 되어 있지요.
아시는 것처럼 저는 학교에서 연구를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세상 물정을 잘 모릅니다.
XXX 씨가 걱정하시는 것처럼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 주장은 먹히지 않을 수 있으나, 저의 바램은 이번 수업에서는 수강생들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더 즐기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어느 학생의 두 번째 메일...
물론 말씀하신 것 중에 "그렇게 쉽게 베껴갈수있는 것이라면"이라는 말에 저도 동감합니다.
그런데 이제 저희 수업이 막바지를 향해가고 어느정도 이 컨텐츠의 Detail이 높아지기 시작하면
이제 이 블로그가 하나의 기획서가 되어가고 제조공정으로 생각해보자면 Blueprint가 완성되어갑니다.
그때는 위험하지 않을까요?
우리 수업의 블로그가 어떤 회사에서 안풀리던 프로젝트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마리가 되었다고 그쪽에서의 이익 공유 같은 건 이루어지지 않죠.
그 프로젝트가 우리 세상을 밝게 만들었다면 좋은 일이지만 비교적으로 본다면 세상이야 밝아지든 어두워지든
그 회사사람들은 우리보다 잘살게 될 것입니다.
저도 회사일을 하면서 여러 싸이트들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있습니다만 저런 블루프린트같은 글들에는
답글이라던가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같은 답글은 가능하면 쓰지 않습니다.
그런 글은 메모장에 써서 고이 간직하는 쪽이죠.
만약 제가 어떤 회사의 사장이라면 다른 사람의 글에 이러면 더 좋다 저러면 더 좋다라고 답글을 달 수 있을까요?
저의 경우에는 인생고에 찌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경쟁회사의 발화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로 인해 내 회사가 무너진다면?
아이템 무료화로 인해 네이버는 동시접속자 수를 얻었습니다. 유저pool이라고들 하죠.
이 동시접속자 수가 10만명이면 명동 중심거리 정도의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저희는 얻을 수 있는게 없습니다.
좀더 나은 세상이라고 하기엔 아직 우린 젊기에...가 아니라;;
아직 우린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명인은 그 기술을 한명한테만 물려주고
그것도 마지막 비술은 죽기전에만 물려준다고 합니다.
그걸 공유하면야 세상은 밝아지겠지만
정작 그 명인은 다시 새로운 비술을 만들기 위해 또 몇십년을 못먹고 살아야 할까요;;
공유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세계에서는
공유는 아이러니하게도 EVIL이라고 생각합니다.
isloco가 네이버에 팔린다면?
제작자는 보상을 받겠지만 나머지는?
나머지 isloco를 발전시키기 위해 인터넷 세상에서 힘써온 사람들도 보상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그에 힘을 얻고 좀더 나은 블로그를 위해 좀더 힘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저도 리눅스는 참 잘된 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수많은 사람들이 만들어서 이제는 정말 누구꺼라고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죠..
그런데 저는 그 리눅스 개발자가 돈을 벌고 뛰어난 사람을 고용해서 더 나은 리눅스를 만들었다면
지금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지금보다 더 뛰어난 리눅스가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